12년 후 떠날 공장 유치 위해 100억대 지원 약속한 산청군

입력 2012-07-05 22:03

경남 산청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생산공장 유치를 위해 100억원대에 이르는 각종 지원을 약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지원정책에 힘입은 KAI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산청군 금서면 금서농공단지에 A320 날개 하부 구조물 전용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군이 유치하려는 KAI 생산공장은 KAI가 세계적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와 12억 달러(1조3500억원)의 A320 날개 하부 구조물을 2014년부터 12년간 납품하는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군은 금서농공단지 내 6만6000㎡의 부지 무상임대(60억원), 고도 폐수처리시설 설치(20억원), 300대 수용 주차시설 설치(5억원), 공장 직원들의 기숙형 숙소 건립 등 각종 지원책을 약속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자그마치 100억원이 넘는다.

군은 KAI가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500여명의 지역고용 창출, 수백명의 인구증가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연간 4억∼5억원의 교부세가 늘고, 재산세와 사업소세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반대 측 시민단체들은 특혜성 지원이 군 재정에 부담을 준다며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계약조건에 ‘산청에서 항공사업을 하는 동안 무상임대 한다’는 내용은 구조물 납품 완료 때까지 12년간만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청=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