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 투표 재검표… 득표차 커 번복 가능성 적어

입력 2012-07-05 19:46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가 절반가량의 대선 투표소에 대해 재검표를 실시키로 했다고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거에서 2위를 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후보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14만3000개의 투표함 가운데 7만8012개를 재검표하는 것이다.

멕시코 선거법은 당선자와 2위 후보 사이의 득표차가 1% 미만일 경우 최종 득표수에 이상이 있으면 재검표를 실시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한 투표함에서 한 후보만 표를 받았을 때 재검표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개표가 99% 완료된 상황에서 후보 간 득표 차가 7%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당국이 재검표 요구를 일부나마 받아들인 것은 점차 커지는 부정선거 의혹 때문이다. 로페즈 오브라도르와 민주혁명당(PRD)은 제도혁명당(PRI)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당선자가 법정 선거운동 비용을 초과 지출한 데다 유권자 매수·매표행위로 불법을 숱하게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멕시코시티에서 PRI로부터 선불카드를 받았다는 유권자들이 식품점 앞에서 길게 줄을 서거나 “약속한 만큼의 돈이 입금되지 않았다”며 항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로페즈 오브라도르 측은 “전면 재검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력히 외치고 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