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사돈 자택 35억에 낙찰…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 성북동 집 경매에

입력 2012-07-06 00:41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돈인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이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와 한 번에 낙찰됐다.

5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 2계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신 전 회장의 성북동 주택과 임야는 각각 35억2100만원과 13억4100만원, 총 48억62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평가서를 살펴보면 이 주택은 감정가 29억6400만원의 토지(760㎡)와 7850만60원 규모 건물(728.47㎡)로 구성됐다. 저택 내 심어진 수목 가격만 2억3430만3700원으로 평가됐다. 따로 경매가 진행된 주택 앞마당(임야)은 1296㎡ 규모로 감정가 11억6640만원이 책정됐다. 낙찰금액은 감정가보다 높았지만 이 지역 내 비슷한 규모 주택의 시세(약 60억원대)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가 경매 청구자로 청구액은 1억원이며, 선순위 권리가 포함된 채권 총액은 256억1500만원으로 파악됐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부의 상징인 성북동이나 평창동 소재 단독주택은 경매장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며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이 같은 상징성이 무너지는 징후도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7월에만 성북·평창동 소재 고급주택 4건의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고급 단독주택은 비교적 환금성이 떨어지는 탓에 대부분 초기 경매에서 유찰되는 경우가 많다. 2009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감정가 15억원)과 대지 등도 지난 4월 경매에 부쳐졌으나 모두 유찰됐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