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가격 인상… 도미노 인상 예고

입력 2012-07-05 19:41

서울우유가 최근 우윳값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관련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달 대형마트들에 공문을 보내 흰 우유 출고가 인상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흰 우유 1ℓ 제품 가격을 2300원에서 2350원으로 2.2% 올렸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0월 원유(原乳) 가격 상승을 이유로 출고가를 9.5% 인상했고, 당시 대형마트의 1ℓ 흰 우유 판매가격은 2150원에서 2300원으로 올랐다.

서울우유 측은 “지난해 가격을 올리면서 시작했던 50원 할인행사를 끝낸 것”이라며 “가격인상이 아닌 정상가격 환원”이라고 해명했다. 그동안 50원 할인 폭에 대해 대형마트와 같이 부담을 져왔지만, 원가 부담에 따라 장기 할인을 끝내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최대 우유업체인 서울우유의 이번 조치로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0월 권장가격을 2400원(1ℓ)으로 올렸지만 서울우유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50원씩 할인 판매해왔다.

그러나 서울우유의 조치를 계기로 할인 종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35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던 매일유업 측은 당분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유업체들이 우윳값을 올리면 우유를 주원료로 이용하는 빵, 커피음료, 아이스크림 등의 제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유업계의 관계자는 “애초에 두 달만 하려던 할인 행사를 8개월이나 끌어온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이 저조한 데다 잉여 원유가 증가하면서 경영에 압박을 받아 인상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