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피란민 모여살던 부산 감천동 판자촌 국제적 관광지로 탈바꿈

입력 2012-07-05 19:39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판자촌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한국의 마추픽추’로 변신했다.

아프리카 우간다 공무원 20여명이 5일 부산 감천2동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했다. 우간다 재정행정국 인사국장 새뮤얼 에이트(51)씨는 “우간다의 발전모델을 이곳에서 찾았다”며 감탄했다.

이 마을에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세계 청년들의 축제인 ‘유네스코 워크캠프’가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올해 캠프에는 16개국 청년 23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해발 120m 아미산 중턱에 위치한 감천문화마을은 올해에만 외국인 500명을 포함한 관광객 3만여명이 찾을 정도의 국제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 마을은 6·25전쟁 이후 수천명의 피란민이 정착하면서 형성됐으며 현재 4000여 가구 1만여명이 살고 있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 등 도심 속 오지이며 빈집도 300여채나 된다.

그러나 지난해 사하구가 5개년 계획으로 50여억원을 들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벌이면서 마을이 확 바뀌었다.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쌈지공원과 텃밭을 만들고 벽화와 조각물을 설치했다. 지붕을 무지개색으로 도색하고 전망대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이 마을은 재개발이 아닌 보존과 재생의 관점에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했다”며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