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찾아가는 행복병원’ 도민 곁으로… 의료취약계층 대상 순회검진

입력 2012-07-05 19:39


‘찾아가는 행복병원’을 아시나요. ‘찾아가는 행복병원’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오지와 벽지 및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동검진을 실시하는 의료 시스템이다.

경북도는 이 환자를 찾아가는 병원을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정부합동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받은 시상금 중 24억원을 투입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찾아가는 행복병원’은 지역거점 3개 공공병원인 포항·김천·안동의료원에서 지역을 나눠 장애인,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외국인근로자, 다문화가정 등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달부터 본격 실시되는 행복병원은 지역보건소와 협진체계를 유지하며 매주 두 차례 순회검진으로 환자들을 돌본다.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사회복지사 등 각각 10명으로 구성된 3개 진료팀이 6대의 이동버스에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 진료에 나선다.

경북도는 의료 취약지, 거동불편자, 시각장애인 등 의료 소외계층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분위기에서 검진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동검진버스에 진료실을 따로 마련했다. 이 버스는 망막질환, 골다공증, 노인성질환 등을 검사할 수 있는 X선 전신촬영기, 초음파진단기, 심전도기, 안저측정기, 골밀도검사기 등 15종의 최신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시각장애인인 홍혜진(25·여·포항시)씨는 “그동안 몸이 아파도 제대로 병원을 찾을 수 없었는데 찾아와서 진료해 주는 병원이 생겨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2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예비사회적기업 ‘꿈터’에서 일하는 마두마로바 나디라(35)씨는 “의료장비를 갖춘 버스에서 검진을 받는 게 신기하다”며 “대한민국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겠다”고 밝게 웃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찾아가는 행복병원 사업은 도민에게 다가가는 진정한 복지사업”이라며 “도민이 행복한 경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