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사회복지상’ 부산진구 노인복지관 이성준씨, 파지 줍는 노인들 안전을 챙기다

입력 2012-07-05 19:40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빛과소금 소속 부산진구 노인복지관(관장 김익현) 이성준(28·사회복지사·사진) 지역복지팀장은 5일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이씨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새내기 사회복지상 6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씨는 학창시절 힘들게 손수레를 끌고 폐지를 실어 나르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힘드시겠다. 어떻게 도와드릴 방법이 없을까”란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이 이씨로 하여금 중·고교 시절 품었던 성악가 꿈을 접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했다.

이씨는 새로운 꿈을 위해 대학에서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레크리에이션 치료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땄다. 그러면서 자녀들로부터 도움 받지 못하는 많은 노인들이 안전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현실을 고민했다. 이들은 대부분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 일하면서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않아 위태롭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형편이었다. 그는 노인복지관에서 복지기관 최초로 ‘파지수거 노인 안전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씨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주5회 신호위반의 위험성과 횡단보도의 중요성 등 교통안전 및 교통법규 교육을 실시했다. 또 야간에도 작업이 가능한 야광 안전조끼를 지원했다. 그는 현재 부산 전역에 많은 노인들이 폐지를 수거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안전교육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씨는 노인복지관의 각종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높다. 노인대학의 경우 ‘행복 시니어 아카데미’와 ‘골드아카데미’로 나눠 전국의 명강사를 초빙, 행복한 노후생활 과정 등을 거친 뒤 수료식을 갖고 있다. 그는 복지관 시설의 야간개방 사업도 하고 있다. 겨울과 여름에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초청, 숙식을 제공하고 취미생활과 담소 등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 어버이날 건강걷기 대회를 마련해 가족들의 호응을 얻었다. 1000여명의 노인이 어린이대공원 산책코스를 걸으며 건강도 자랑하고 푸짐한 선물도 받았다.

이씨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며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의 복지에 더욱 관심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부산=글·사진 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