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문’ 보는 전·의경 징계? 경찰 해명 소동

입력 2012-07-05 21:53


‘용산참사’ 사건을 다룬 영화 ‘두 개의 문’(감독 김일란·홍지유)이 인기를 끌면서 영화 관람을 둘러싸고 갖가지 해프닝이 빚어지고 있다.

한때 경찰이 전·의경에게 영화 관람 금지를 지시했다는 루머가 돌아 논란이 일었다. 소문이 사실확인 없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경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까지 했다.

5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경찰이 전·의경에게 ‘두 개의 문’ 관람 금지 지시를 내렸다. 영화를 보다 걸린 전·의경을 징계한다고 한다”는 내용의 트윗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트윗은 소설가 공지영(@congjee)씨 등 파워트위터리안 등을 통해 리트윗되면서 파문이 더욱 커졌다. SNS를 중심으로 경찰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은 오전 공식 트위터(@smartsmpa)를 통해 “경찰에서 전·의경 대원들에게 ‘두 개의 문’을 관람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공지했다. 경찰청 경비계 관계자도 “전·의경에게 ‘두 개의 문’ 관람을 금지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강조했다.

‘두 개의 문’은 2009년 1월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재개발지역인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강제철거에 저항하던 철거민 5명과 이들을 진압하려던 경찰 특공대원 1명 등 총 6명이 불에 타 숨진 ‘용산참사’의 진실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감독은 경찰 특공대원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자필 진술서, 사건 당시 현장을 그대로 담은 채증 영상, 사건 이후 진행된 재판 녹취록 등을 이용해 사건 발생 전후 25시간을 재구성했다.

‘두 개의 문’은 개봉 14일째인 지난 4일 누적관객 2만명을 돌파했다. 개봉관도 16개에서 37개로 늘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민주통합당·진보신당 국회의원들이 잇달아 영화관을 찾았다. 5일에는 대전 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100여명이 이 영화를 단체로 관람했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은 지난 4일 영화관을 찾았다가 관객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노용택 기자,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