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출석하라”… ‘막가는’ 경찰
입력 2012-07-05 19:41
경찰이 트위터를 통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가에게 피내사자 신분의 출석을 요구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청 수사관 A씨는 4일 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벌였던 김모씨의 트위터에 출석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제주지방경찰청 수사2계 A수사관입니다. ○○까지 출석을 바랍니다. 피내사자 신분으로, 혐의는 현수막 신청대금 횡령입니다’는 내용의 이 글은 삽시간에 트위터 상에 퍼졌다.
A수사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 멘션기능을 수신자만 볼 수 있는 쪽지보내기(dm)로 오인하고 발송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해 왔던 강정마을 살리기 현수막 운동에 대해 경찰이 횡령 혐의를 뒤집어씌웠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요즘은 트위터로 수사하나요? 그럼 트위터로 질문하고 대답하면 되겠다”며 “이 사람이 진짜 경찰이라면 오히려 피의사실공표죄로 걸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제주지방경찰청 나원오 수사과장은 “트위터 기능을 오해해 발생한 수사관의 실수”라며 “내부적으로 경위를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