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처리 주도’ 김태효 靑 기획관 사의… 李대통령, 사표 수리할 듯
입력 2012-07-05 22:07
김태효(45)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처리’를 주도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만간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김 기획관이 책임을 지기 위해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했다”면서 “스스로 결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절차상 문제가 있었지만 김황식 국무총리도 (대국민) 사과를 했고, 총리나 장관까지 책임질 일은 아니다”면서 협정 주무부처 장관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김 기획관의 사의 표명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면서 “(이 대통령은) 김 기획관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김 기획관의 후임을 임명하지 않고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이 외교·안보·국방·통일 분야와 관련된 사안을 총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협정 파문과 관련된 진상조사를 계속 진행해 문제가 발견될 경우 추가로 관련자들을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자신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조금 두고 보자”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