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잡이’ 26년 만에 재개되나… 정부, IWC에 과학연구용 포경 계획 밝혀

입력 2012-07-05 19:13

호주와 뉴질랜드가 우리 정부의 포경(고래잡이) 재개 계획에 강력 반발하면서 포경 문제가 외교분쟁으로 비화됐다.

우리 대표단은 4일(현지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에 참석해 포경 계획을 내년 IWC 과학 위원회에 제출할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의 승인을 받는 절차는 거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한국 수역 안에서만 고래를 잡을 것이며 포경의 구체적 일정과 지역, 포획예정량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포경 재개입장을 밝히자 국제사회는 발끈했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한국의 (포경 재개) 발표는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서울 주재 대사에게 최고 수위의 문제제기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머레이 매컬리 뉴질랜드 외무장관도 “고래보존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이 했던 방식대로 국제적 포경금지체계를 빠져나가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강준석 농림수산식품부 원양협력관은 “포경을 금지한 지난 26년간 전통적으로 고래고기를 식용으로 써 온 주민들이 고통을 받아 왔지만 한국은 포경을 엄격히 금지해 왔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1986년부터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 12종에 대한 상업적 포경 활동을 유예하기로 했지만 과학연구용 포경은 허용토록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