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부가서비스 2012년말까지 대폭 줄인다

입력 2012-07-05 19:04

수수료율 체계 개편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카드업계가 연말까지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를 대폭 줄인다. 장기불황에 새로운 사업·상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자 고객에게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5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 포인트·마일리지·캐시백·할인혜택 등 부가서비스를 상품 출시 당시보다 절반 이상 줄인 데 이어 하반기에도 20% 정도 추가로 축소할 예정이다. 이미 카드사들은 수수료 문제가 부각된 지난해 말부터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를 예고하고 고객에게 공지해왔다.

신한카드의 ‘신한 4050’ 카드는 학원비 10% 할인 혜택 대상을 기존 전월 사용실적 20만원 이상 고객에서 30만원 이상 고객으로 축소했다.

KB국민카드도 ‘굿데이’ 카드의 전월 이용실적 기준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10월부터는 주요 카드의 포인트 적립을 대폭 제한키로 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부터 일부 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을 낮췄고 하반기에는 해외 와이파이 무료 제공 등 부가서비스를 없앨 계획이다.

삼성카드도 지난 3월 ‘아시아나 삼성지앤미플래티늄카드’의 무이자 할부 이용금액을 마일리지 적립 대상에서 제외한 데 이어 이달부터 놀이공원 할인 조건을 강화했다. 롯데카드와 하나SK카드 역시 무이자 할부 서비스에 대한 포인트 적립 제한 등으로 부가서비스를 줄여나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부가 혜택을 지속적으로 줄여왔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70% 정도 서비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카드사가 볼 손실은 연간 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