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165조원 육박

입력 2012-07-05 19:05

올 들어 개인사업자가 빌린 돈의 규모가 165조원에 육박했다. 개인사업자는 모두 자영업자이며, 자영업자 중 개인사업자로 등록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자영업자의 전체 대출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에서 개인사업자의 총 대출액은 164조8000억원이다. 올 들어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액은 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1∼5월 3조6000억원의 배 가까이 된다.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세는 중소기업대출이나 가계대출을 앞지르고 있다. 올 들어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율은 4.0%로 중소기업대출 증가율(3.4%), 가계대출 증가율(0.2%)을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사업자대출금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자영업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수는 2010년 539만명에서 지난해 552만명, 지난 5월 말 585만명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제한하면서 개인사업자대출로 수요가 몰린 효과도 있다.

대출과 함께 연체율도 올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5월 말 기준 1.17%로 지난해 말보다 0.37% 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인 1.95%보다는 낮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인 0.97%보다는 높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