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7월 10일 타임스퀘어서 출사표… ‘소통 리더십’ 강조

입력 2012-07-05 21:50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진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국민행복캠프’로 명명된 경선 캠프도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상일 캠프 공동대변인은 5일 “복합 쇼핑몰인 타임스퀘어 광장은 각계각층의 국민이 많이 다니는 열린 공간”이라며 출마선언 장소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간 박 전 위원장을 둘러싸고 ‘불통의 리더십’이란 비판이 있었던 만큼 국민과의 소통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까지 홍사덕,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고심을 거듭한 끝에 타임스퀘어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지로 국회 앞 잔디광장, 한강시민공원, 구로디지털단지, 올림픽공원, 전쟁기념관, 국립현충원 등도 거론됐지만 현행 법규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장소를 찾다 보니 타임스퀘어가 최적지였다고 한다. 국회 앞 잔디광장은 여야가 합의한 범국민적 행사만 열 수 있어 제외됐고, 한강시민공원은 서울시가 관리해 정치적 집회가 쉽지 않아 탈락했다. 나머지 장소도 메시지 전달과 시민 접근성 등을 이유로 배제됐다. 타임스퀘어는 옛 경성방직 공장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복합 쇼핑몰이다. 주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를 지휘했던 6관구 사령부가 있었다.

경선 캠프는 총괄, 조직, 직능, 정책메시지, 미디어홍보, 재외국민 등 6개 본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본부장 중에는 안종범 정책메시지본부장과 자니 윤 재외국민본부장이 눈길을 끈다. 안 본부장은 박 전 위원장이 지난 경선 패배 후 격주에 한 번씩 만나 정책을 연구해 온 5인 스터디 그룹 멤버다. 최외출 기획조정특보(영남대 대외협력부총장), 김광두 정책위원(국가미래연구원장) 등도 5인 스터디 그룹 멤버다. 자니 윤은 재미교포 출신 코미디언으로 ‘자니윤 쇼’로 이름을 날렸다. 2007년 박 전 위원장 미국 방문 당시 교민 모임을 준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공식 직함을 가진 인사는 31명에 불과해 130여명이던 2007년 경선에 비해 몸집이 가벼워졌다. 홍사덕·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외에 이주영 의원이 선대위 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들이 대거 캠프에 들어오면서 박 전 위원장의 정책 색깔이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 김장수 전 국방장관도 들어갔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정치발전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가 이끌던 뉴라이트 계열의 지식인 모임 ‘교과서포럼’은 2006년 4·19를 혁명이 아닌 학생운동으로, 5·16을 쿠데타가 아닌 혁명으로 규정한 우파시각의 대안 교과서 시안을 내놨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현길 유동근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