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선일정 확정… 흥행대결 누가 웃을까
입력 2012-07-05 19:12
여야의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이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8월 20일, 민주통합당은 9월 23일 대선 후보가 결정된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후보 등록을 받고, 21일부터 30일간을 선거운동 기간으로 결정했다”며 “8월 20일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한다”고 밝혔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해 온 비박(非朴·비박근혜) 주자들의 요구를 거부한 채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고수해 온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치르기로 한 것이다. 당 지도부가 정한 경선 룰 논의 시한(9일)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경선 룰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8월 20일 전당대회에선 박 전 위원장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2위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비박 3인방 중 김문수 경기지사가 참여할 경우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경쟁하게 된다.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은 불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렇듯 결과가 뻔히 예상되는 데다 런던올림픽 기간까지 겹쳐 경선 흥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8월 초에 후보 등록,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예비경선 등을 마무리한 뒤 새누리당 후보가 확정된 직후인 8월 25일부터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해 지역별 순회 투표를 실시한다. 여전히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후보 선출 전당대회는 추석 직전인 9월 23일이다.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 밥상에 민주당 대선 후보를 화제로 올려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여세를 몰아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완전국민경선제는 안 원장에게 불리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 그를 끌어들이고, 경선 흥행을 일으켜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키우자는 뜻”이라며 “여당에 비해 일정을 늦춘 것도 비슷한 이유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경선 일정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안 원장이 아시고 참고해 달라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김나래 김아진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