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비례대표 윤금순 의원 사퇴… ‘가카 빅엿’ 서기호 전 판사 승계

입력 2012-07-05 21:50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윤금순 의원이 5일 국회에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윤 의원은 애초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이 일자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기 전인 5월초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승계 1순위였던 구당권파 조윤숙 후보가 제명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유보했다. 조 후보는 지난달 29일 중앙당기위에서 제명 처분을 받아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윤 의원은 사직서에서 “비례대표 부정·부실 선거에 따른 당 중앙위 결정을 준수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사퇴한 윤 의원 자리는 ‘가카 빅엿’으로 구설에 올랐던 비례대표 후보 14번 서기호 전 판사가 승계한다. 국회의원의 회기 중 사퇴는 본회의 표결을 거쳐 중앙선관위에 통보된 뒤 최종 확정되며, 국회는 9일 본회의에서 윤 의원 사퇴 안건을 표결한다.

이날 예정됐던 통합진보당 의원총회는 무산됐다. 6일 의원단 협의를 통해 날짜를 다시 잡기로 했다. 의총이 열려야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 논의도 가능한데 신·구당권파의 의견차가 커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갈등의 핵심은 이, 김 의원의 의총 참석 자격 여부다. 신당권파는 중앙당기위에서 제명 결정을 받은 두 의원에게 원내대표 경선 투표권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구당권파는 있다고 맞서 있다.

원내대표 경선은 의원 전원이 후보를 한 명씩 적어내는 ‘교황선출 투표’ 방식이다. 신당권파에선 노회찬 심상정 의원이, 구당권파는 김선동 이상규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두 의원 제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제명에 반대하는 구당권파 의원은 6명, 찬성하는 신당권파 의원은 5명으로 중립 성향 정진후, 김제남 의원이 결정권을 쥐고 있다.

임성수 김아진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