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한 농촌 주민들 "불안해 못살겠어요"
입력 2012-07-05 09:22
[쿠키 사회] 충남 보령시의 한 농촌마을에서 맹독성 농약 살포로 농작물이 고사하고 거목이 잘리는 등 이상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보령시 주산면의 H마을 Y(74)씨의 밭에 심어진 450여 그루의 고추가 최근 노랗게 말라죽은 것이 뒤늦게 Y씨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또 마을 중앙에 자라는 수령 50년쯤 된 은행나무도 누군가에 의해 톱으로 절반쯤 베어진 상태로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Y씨는 “지난달 22일 쯤부터 고춧잎이 말라 죽기 시작했으며 제초제 같은 맹독성 농약을 누군가가 일부러 뿌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또다른 Y씨(66)의 고추밭에 맹독성 농약이 뿌려졌으며, 올봄에는 한 주민의 못자리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한 주민은 “마을 너머에서 농사(면적 2000㎡)를 지었으나 농사용 호스가 40여m 잘리고 지하실의 파이프가 절단돼 무서워서 논을 팔아버렸다”고 불안해했다.
주민들이라야 10가구 정도인 이 마을 주민들은 “몇 년 전부터 이런 이상한 일이 발생했지만, 마을 인심이 흉흉할 것 같아 덮어뒀으나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겠다 싶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