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라이벌은 없다?… 김두관, 거침없는 ‘하이킥’

입력 2012-07-04 19:22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의 행보가 거침없다. 김 지사는 4일 “당내 라이벌은 없다”며 경선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역 의원 등 지지세력 확장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지사는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 라이벌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며 “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는 박 전 위원장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되는 ‘4대 불가론’까지 내세웠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을 반헌법적 인물, 국정 파탄의 주역, 민주주의 위기를 가져올 사람, 과거의 그림자라고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당내 경쟁자인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 등은 라이벌로 언급하지 않았다. 문 고문이 지난달 2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김 지사가 가장 껄끄러운 상대”라고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 지사는 또 “소년시절부터 정치의 꿈을 품어 왔다. 우연히 대선주자가 된 분들과 다르다”며 친노 진영의 지지로 떠오른 문 고문뿐 아니라 정치 불신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덧붙였다.

특히 안 원장의 국정운영 능력을 묻는 질문에는 “(국정은) 한 개인의 리더십으로 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영남 필패론’에 대해서도 “정책과 콘텐츠로 승부하겠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낮은 지지율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득표 확장성에 기대를 걸었다. 전문대와 이장 출신인 그는 “전문대생 450만명과 전직 이장 100만명만 합쳐도 잠재적으로 550만명은 된다”며 “다음달 서울로 올라온 뒤 아침저녁으로 시간을 쪼개 의원님들을 만나면 원내 지지 숫자도 늘 것”이라고 장담했다.

민병두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문 고문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해 우뚝 섰다면 김 지사가 십자가를 지고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김 지사는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수도권을 중심으로 20∼40대 및 여성 표심 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