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압박·소비 위축 ‘겹시름’… 유통업체 “혁신으로 위기 극복”
입력 2012-07-04 19:06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잇달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을 주문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불황으로 인한 매출 침체 외에도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규제,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매 수수료 인하 압박 등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다.
롯데마트 노병용 대표는 3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팀장, 점장급을 포함한 임원 등 230여명을 모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오전 8시부터 12시간 동안 진행된 ‘마라톤 회의’에서 노 대표는 “위기일수록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더욱 혁신적이고 고객 지향적으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노 대표는 롯데마트의 기획 상품 브랜드인 ‘통 큰’, ‘손 큰’ 등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이마트 최병렬 대표도 최근 성수동 본사에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어 “1등 기업은 위기 상황 속에서 빛이 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체질을 강화하고 구성원들이 변해야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반값 상품’ 등 해외 직수입을 통해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신세계백화점 박건현 대표도 지난달 말 팀장급 이상 임직원이 모인 하반기 경영전략 공감회의에서 “지금의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오히려 백화점 영업 시스템과 운영 방식을 새롭게 혁신할 수 있는 기회”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는 ‘역발상’을 거론한 바 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