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관료·학자 20명 ‘中 경제특구’ 열공중

입력 2012-07-04 19:26

북한의 경제 담당 관료와 학자들이 중국에서 경제특구와 관련된 연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4일 “중국 상무부의 초청으로 북한 무역성의 경제 관료와 학자들로 구성된 연수단 20명이 지난 5월 하순부터 중국 톈진(天津)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며 “황금평·위화도, 나진·선봉 등 북한의 경제특구 활성화가 이번 연수의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제, 행정, 금융, 세관 분야 담당자들로 2개월 일정으로 톈진에 머물며 주로 경제특구 운영, 관리, 투자 유치 등에 관한 기법과 경험을 중국의 전문가들로부터 전수받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연수단의 체류비용은 모두 중국 정부가 부담하고 지방정부 직속 호텔을 숙소 겸 교육장소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경제관료와 학자들은 처음 1개월간 이론교육에 치중하고 다음 1개월 동안은 상하이 푸둥(浦東), 선전 등 중국 내 경제특구를 견학하는 실무교육 위주로 연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중국과 손잡고 ‘제2의 개성공단’으로 만들겠다고 시작한 신의주 황금평 경제특구는 지난해 6월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양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개발 착공식을 거행했으나 그 뒤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중국이 지원하는 북한의 경제 관료와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중국내 연수 프로그램은 그동안 지린성 창춘(長春), 랴오닝성 선양(瀋陽) 같은 동북지방과 개혁개방 시발지인 광둥성 선전, 광저우(廣州)는 물론 베이징, 톈진에서도 진행돼 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