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많이 그리우셨죠”

입력 2012-07-04 18:28


4인조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만큼 인기 있는 인디밴드는 흔치 않다. 2008년 발표한 1집은 별다른 홍보도 없이 3만장 넘게 팔렸고, 음반에 실린 많은 곡들은 히트를 쳤다. ‘보편적인 노래’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앵콜요청금지’…

2년 뒤인 2010년 발표한 2집 역시 마찬가지. 일부 멤버의 탈퇴, 전작이 거둔 성과에서 비롯된 부담감을 떨쳐내고 앨범은 2만장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사람들은 애잔하면서도 무겁지 않고, 풋풋하면서도 세련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이 밴드의 음악에 매료됐다. 하지만 1집을 비롯해 그 전에 발표된 미니음반 등은 이전 음반사와 판권 문제 등을 이유로 절판돼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최근 발매된 브로콜리 너마저의 ‘골든-힛트 모음집’은 팬들의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음반이다. 1집과 미니음반 등에 실린 17곡을 새로 편곡한, 사실상 신보에 준하는 앨범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당산동 한 카페에서 만난 브로콜리 너마저 멤버들은 “들을 수 없게 된 곡들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몰래 놔두고만 오자’는 생각에서 만든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이제야 정규음반 2장을 낸 밴드에게 ‘골든-힛트 모음집’이라는 음반명이 안 어울린다는 지적을 하자 “음반명은 그냥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려다 붙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멤버 덕원(본명 윤덕원·30)은 “제목을 정색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아 민망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1, 2집이 5만장 넘게 팔리고 미니음반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9만장 넘는 음반을 판매한 인디밴드. 공연도 열었다 하면 매진 사례를 빚는 이들에게 팀의 인기 비결을 물었다. 잔디(본명 김잔디·28)는 “친근하기 때문인 거 같다”고 답했다. “음악이 어렵지 않고 멤버들도 다 평범하잖아요. 옆집 오빠 같고 언니 같고…. 그래서 팬들도 편하게 저희에게 다가와 주시는 거 같아요.” 브로콜리 너마저는 4일 서울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이른 열대야’라는 타이틀로 공연에 돌입했다. 앞으로 3주간 매주 5회, 총 15회에 걸쳐 열리는 콘서트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