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인기스타 북극곰 ‘썰매’ 하늘나라로

입력 2012-07-04 08:11

[쿠키 사회]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인기스타로 12년간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북극곰 ‘썰매’가 숨졌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일 오전 북극곰 수컷 썰매가 심장 근육출혈로 심기능이 멈춰 숨을 거뒀다고 4일 밝혔다.

썰매의 나이는 29살로 북극곰의 수명이 약 25년인 점을 감안하면 썰매는 천수를 누린 셈이다.

썰매는 70년대 인기 코미디언 남철, 남성남 콤비를 연상케 하는 ‘왔다리 갔다리’ 춤과 힘찬 팔다리 놀림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썰매는 2001년 3월 마산돝섬유원지가 문을 닫으면서 아내 ‘얼음(1995년생)’과 함께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왔다.

사육사들은 썰매와 얼음 부부의 2세 출산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현실화되진 못했다. 특히 올봄엔 둘의 애정 행각이 남달라 사육사들이 큰 희망을 품었지만 썰매는 결국 2세를 남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국내 동물원이 보유한 북극곰은 썰매의 죽음으로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얼음, 에버랜드의 한 쌍, 대전동물원의 수컷 한 마리 등 4마리로 줄었다. 북극곰은 국제적 멸종위기동물로 각 나라가 국외 반출을 엄격히 통제해 국내에서는 귀한 존재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사육사들은 혼자 남은 얼음이 외로움을 타지 않도록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