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넥센 3연패 탈출

입력 2012-07-04 00:49

연승을 이어 가려는 팀들과 연패에서 벗어나려는 팀들의 몸부림이 처절한 날이었다.

나란히 3연패에 빠진 2위 롯데와 3위 SK. 벼랑 끝에서 만난 양 팀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또 지면 상위권에서 밀려날 각오를 해야 했다. 롯데는 기회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결국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전에서 6대 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7승 30패 3무를 기록한 롯데는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4연패에 빠진 SK(35승 32패 1무)는 4위로 떨어졌다.

1-2로 끌려가던 롯데는 4회말 4점을 뽑아냈다. 1사 후 롯데 3번 손아섭과 4번 홍성흔의 연속 안타에 이어 5번 박종윤이 볼넷을 고르자 주자는 만루. 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상대 선발 윤희상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었다. 나가 있던 주자들이 모두 홈 플레이트를 밟아 스코어는 순식간엔 4-2로 뒤집어졌다. 롯데는 8번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 5-2로 달아났다. 이후 경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목동야구장에서도 연패 팀들끼리 격돌했다. 3연패 중이던 넥센은 한화를 4대 2로 눌렀다. 꼴찌 한화는 7연패의 절망에 빠졌다. 넥센 6번 오윤은 2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때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의 선발 나이트는 뚝 떨어지는 싱커를 주무기로 한화 타선을 요리하며 시즌 8승(2패)째를 챙겼다.

광주에서 열린 KIA-두산전은 연승 팀 간의 맞대결이었다. KIA는 7연승, 두산은 4연승 중이었다. 기분 좋은 연승이 끝나면 지긋지긋한 연패가 찾아온다고 했던가? 이를 의식한 듯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결과는 두산의 5대 4 승리. 두산은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KIA 선발 서재응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 경기였다. 서재응은 6⅓이닝을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답게 볼넷은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서재응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떠났으나 박지훈, 박경태로 이어진 계투진은 그의 승리를 지켜 주지 못했다.

3연승의 선두 삼성은 잠실에서 2연승의 LG를 상대로 9대 4 역전승을 거뒀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