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회장단 선거서 후보들 ‘돈 봉투’ 살포 혐의
입력 2012-07-03 21:27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사건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돈 봉투가 다시 등장하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
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실시된 경북도의회 9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돌린 혐의로 일부 후보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와 경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경북도의회 의장단 선거에 출마한 A의원과 B의원 등 2명은 선거를 앞둔 지난달 중순경 50만원이 든 봉투 5개씩을 5개 상임위원회별로 각각 250만원씩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도 선관위는 이 같은 내용의 신고가 지난달 접수돼 관련 의원들과 도의회 관계자 등 참고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도의원은 “전반기 의회가 마무리되고 상임위별로 해외여행을 가는 도중 부의장에 출마한 모 의원이 찬조금 50만원을 냈다고 해서 박수를 쳤는데 선관위 조사에서는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도의원은 “찬조금을 냈다고 박수를 친 것은 기억나지만 부의장 선거에 출마한 의원이 찬조금을 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북도 선관위 관계자는 “의원들에 대한 조사는 끝났고 현재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실시된 제9대 경북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송필각(63·칠곡군·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다.
송 신임 의장은 재적의원 63명 중 35표를 얻어 28표를 얻은 이상효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또 부의장 선거에서는 박성만(48·영주시·무소속) 의원과 한혜련(61·영천시·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