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회의원 자녀 캠프 취소… 비난 여론 의식한 듯

입력 2012-07-04 00:18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최근 국회의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리더십 캠프’를 열기로 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결국 행사를 취소했다(국민일보 2일자 1면 보도).

캠프를 추진했던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IMI) 관계자는 3일 “신청자가 당초 초청 예정인원이었던 40명의 절반을 넘지 않아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세대 리더십 캠프는 국회의원의 대학생 자녀를 선착순으로 모집해 오는 6∼10일 4박5일에 걸쳐 시장경제 강좌, 여수 엑스포 견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관련 비용은 전액 전경련이 부담하는 것으로, 지난 2010년에 첫 번째 캠프가 열린 바 있다.

IMI 관계자는 “이번 국회에 젊은 초선의원들이 많이 당선돼 대학생 자녀 수가 이전보다 적었다”며 “캠프는 여론 때문이 아니라 신청이 저조해 취소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IMI 측의 해명과는 달리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경제민주화 입법을 무마시키기 위해 전경련이 의원들의 자녀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로비용 행사인 캠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재계 내부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부담을 느낀 국회의원들의 참여 신청도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