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없는 학교, 학생들 스스로 만들게 지원… 교과부·서울시교육청 대책 발표

입력 2012-07-03 19:14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이 3일 ‘학생 자치’를 강조하는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나란히 내놨다.

교과부는 이날 학교폭력 예방 대책의 하나로 전국 79개 초·중·고를 지정해 ‘또래 조정 시범학교’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래 조정(Peer Mediation)’은 학생들 사이의 갈등을 또래 학생이 조정자가 돼 대화로 해결하도록 돕는 활동이다. 학교폭력이 발생하기 전에 학생들이 스스로 갈등을 조정할 수 있어 미국 등 선진국에서 교내 갈등 해결의 수단으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학교는 학교당 예산 500만원을 지원받아 내년 1월까지 운영된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지난해부터 또래 조정 사업을 활발히 시행 중이어서 이번 시범학교는 나머지 15개 시도의 초·중·고 위주로 선정됐다.

서울시교육청도 같은 날 학생 자치활동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비폭력 평화학교 만들기 학습동아리’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산하 교사 765명, 학생 2169명 등 총 223개팀이 참여하는 비폭력 평화학교 만들기 학습동아리는 동아리별로 300만원씩 지원받는다. ‘학생인권 무비메이커’(신현초), ‘N!VPS(No! Violence Peace School)’(청파초), ‘영울림(3학년 학생생활 기획운영단)’(영림중), ‘감자샘과 함께하는 인권사랑방’(개운중), ‘우리가 만드는 고운 말 세상’(선일여고), ‘인헌고 자치혁신 동아리’(인헌고) 등이 선정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비폭력 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스로 학교생활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