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소환 조사] 돈 수수 일부 시인… 대가성은 부인
입력 2012-07-04 00:17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도 오는 5일 불러 조사한다. ‘개국공신’들이 연이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현 정부의 도덕성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 전 의원은 오전 10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조사실로 향하며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조사를 받기 전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 최운식 단장에게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고도 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모두 5억여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추궁했다. 지난해 9월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두 저축은행이 퇴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했다.
검찰은 임 회장과 김 회장을 다른 조사실에서 동시에 조사하며 이 전 의원 진술과 대조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이 전 의원은 일부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임 회장 등의 부정한 청탁은 없었으며, 법에 어긋나는 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본인의 입장을 충분히 해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받은 돈의 대가성을 입증하기 힘들 경우 알선수재죄는 제외하고 일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검찰 출두가 예정된 정 의원은 2007년 대선 전 국무총리실 이모 실장 주선으로 임 회장을 만난 뒤 그를 이 전 의원에게 소개시켜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의원이 임 회장에게 1억여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