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표심 움직인다”… 오바마 지지율 상승세

입력 2012-07-03 19:05

‘역시 산토끼들을 붙잡아 와야 한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건강보험개혁법 합헌 결정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차이를 벌리고 있다. 관망하던 중도층이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갤럽은 2일(현지시간) 일주일 단위로 매일 조사해 수치를 내는 오바마 대통령의 추적조사 지지율(6월 25일∼7월 1일)이 48%, 롬니 전 주지사의 지지율이 43%라고 밝혔다. 5% 포인트 차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갤럽이 조사한 결과 중 가장 큰 차이다. 갤럽은 지난주 연방대법원의 합헌 결정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당히 올랐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입소스가 연방대법원 합헌 결정 직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결정 이전 43%에서 48%로 올랐다.

특히 공화·민주 어느 당에도 속하지 않은 중도층의 지지도가 같은 시기를 비교했을 때 27%에서 38%로 올랐다. 무려 11% 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중도층의 변화로 분석한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해 내내 40% 안팎에 머물러왔다. 올 3월 들어 일자리 22만7000개가 늘어나고, 금융위기 이후 34개월 만에 실업률이 8.3%까지 떨어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거의 1년 만에 50%를 넘나들기도 했다.

당시에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떨어져나갔던 중도층이 경제지표 개선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 이전에는 롬니 전 주지사가 중도층 성향 분석에서 10% 가까이 오바마 대통령을 이기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가 올 들어 완만하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두 후보는 유권자들로부터 모두 이념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권자의 68%가 오바마 대통령을 진보적으로, 60%가 롬니 전 주지사를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두 후보 진영 모두 중도층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대선 승패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