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1000억원대 집 샀다”… 카타르 총리, 뉴욕 아파트 못사자 펜트하우스 구입

입력 2012-07-03 19:05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알타니 총리가 1000억원이 넘는 뉴욕의 펜트하우스를 ‘홧김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포스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지난 5월 구입한 뉴욕 맨해튼 웨스트57번가 ‘원57’ 건물에 있는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역대 뉴욕 최고가인 9000만∼1억 달러(약 1000억∼1120억원)에 달해 홀연 나타난 ‘큰손’이 누군지를 두고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알타니 총리의 소유가 된 89∼90층(복층 구조)은 면적이 1015㎡에 이른다. 뉴욕의 야경과 스카이라인, 센트럴파크가 탁 트인 창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뉴욕포스트는 이 집에 4개의 벽난로와 최소 5개의 침실이 있으며, 천장까지 창문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펜트하우스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집이기도 하다.

그는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려다 무산된 데 화가 나 펜트하우스를 둘러보지도 않고 서둘러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구입을 위해 시세보다 50만 달러가 높은 3160만 달러(약 360억원)를 제시했지만 그의 자금 출처를 의심한 입주민들이 반대했다는 것. 경제잡지 포브스는 원57 건물을 지은 익스텔 개발회사가 카타르 총리가 펜트하우스를 샀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하며 이는 그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펜트하우스와는 별도로 뉴욕의 콘도식 아파트 4채를 추가로 구입할지 고려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콘도식 아파트는 한 채당 면적이 1858㎡로, 4채를 합한 가격이 2억5000만 달러(약 2850억원)에 이른다.

그가 아파트 4채마저 모두 산다면 집 구입에만 4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쓰는 셈이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