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곡가 치아 노리는 도굴꾼 등장… 요한 스트라우스 무덤 파헤쳐

입력 2012-07-03 19:05

작곡가들의 치아만을 노리는 도굴꾼?

요한 스트라우스 2세와 요하네스 브람스의 무덤을 파헤쳐 이들의 이를 훔쳐간 사건이 발생해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2일 ‘특별한’ 도굴꾼이 펜치로 이를 뽑는 장면을 촬영해 대담하게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언론들이 OJ라고 이름 붙인 신원 미상의 범인은 훔친 치아들을 박물관에 전시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이미 두 작곡가가 묻혀 있는 빈 중앙묘지에서 수백개의 두개골과 의치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작곡가의 무덤은 올해 초에도 도굴을 당해 자연 치아뿐만 아니라 의치까지 없어지는 수난을 당했다.

빈 현지경찰은 베토벤과 슈베르트, 쇤베르크 등 이 묘지에 묻혀 있는 다른 유명 작곡가들의 무덤도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도굴꾼의 인터넷 영상을 보고 나서야 범죄사실을 알게 된 경찰에 대해 빈 지역 언론들은 연일 비난을 쏟아냈다.

사건 초기 무덤이 크게 훼손되지 않아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했던 경찰은 파문이 커지자 이 사건을 연방범죄수사국에 넘겼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