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원인데 왜 여성들만 유니폼을… 남성엔 자유복, ‘성차별’ 논란

입력 2012-07-04 00:23

국내 일부 대형 서점들이 여직원만 유니폼을 착용하게 해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고객 눈에 잘 띄는 유니폼 때문에 여직원에게만 일이 몰린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2일 서울 Y문고에서는 연두색 줄무늬가 있는 흰 반팔셔츠에 연두색 스카프를 착용하고 회색 치마를 입은 여직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은 왼쪽 가슴에 파란색 명찰을 차고 있었다. 반면 남직원들은 옅은 분홍색과 회색, 흰색 등 반팔셔츠에 검은색, 회색 등의 정장바지를 입고 있었다. 남직원들의 공통점은 연두색 넥타이와 목에 건 파란색 명찰뿐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이었다.

여직원 김모씨는 “주변이 직장가여서 손님들이 붐비는 점심시간에는 넥타이를 하고, 목에 출입증을 건 남자 고객이 많아 남직원과 구별이 안 된다”며 “고객들이 바로 옆 남직원을 알아채지 못해 멀리 있는 여직원을 불러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여직원 박씨도 “남직원들 바지라도 통일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Y문고 고객 최은(30)씨는 “아무래도 눈에 쉽게 띄다 보니 여직원을 먼저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직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남직원 김모씨는 “넥타이와 명찰만으로 직원 구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더운데 넥타이까지 매는 남자들의 고충도 이해해 달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B서점 여직원은 유니폼을 착용하지만 남직원은 유니폼이 따로 없다. 다만 남직원 의상은 셔츠(흰색)와 바지(검은색) 색이 통일되어 있고, 파란 넥타이와 배지를 착용한다. K문고는 남녀 모두 유니폼이 있다. 녹색 셔츠에 여성은 녹색 치마, 남성은 연두색 넥타이를 맨다. 남녀 모두 명찰을 착용한다. K문고 고객 김연기(31)씨는 “유니폼이 통일감을 줘 타 서점에 비해 남녀 직원 모두 눈에 잘 띈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