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셋값, 집값 절반 넘어

입력 2012-07-03 18:41

강남 아파트 전셋값이 9년 만에 집값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세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매매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3일 KB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강이남 11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은 50.0%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 전세가율도 52.1%로 2003년 8월(52.4%)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보합세를 기록한 지난해 12월을 제외하면 2009년 8월 이후 줄곧 오름세다.

KB국민은행 측은 지난해와 올해 나타난 전세가율 급등의 원인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엔 전세가 급등이 전세가율을 높인 반면 올핸 매매가 급락이 전세가율 상승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 조사 결과 2011년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13.4% 급등하고 매매가격은 0.4% 소폭 하락해 전세난이 전세가율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엔 전셋값이 0.3% 올라 안정세를 보인 반면 매매가격은 1.5% 떨어지면서 집값 하락세가 전세가율 오름세를 키웠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