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사이에 무슨일 있었기에… MMF 사상 최대 5조원 유출
입력 2012-07-03 18:44
머니마켓펀드(MMF)에서 하룻밤 사이 5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3일 금융투자협회 프리시스(통계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MMF 설정액은 65조7390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조4000억원이 줄었다. 유출 규모로는 MMF 일일 자금 유출입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치다. 법인 자금은 5조2741억원, 개인 자금은 1300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MMF는 운용사가 투자자 자금으로 펀드를 만들어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집중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이 반기 결산을 앞두고 현금을 보유하기 위해 MMF를 해지하면서 대규모 유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등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MMF에 투입한 자금을 현금화했다는 해석이다.
또 주식시장을 떠났던 자금이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변동 장세를 피해 MMF에 머물렀던 자금이 상당 부분 주식시장으로 돌아갔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U 정상회의 이후 나타난 저가 매수세가 MMF 유출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