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매각 불발… MBK 본계약 포기
입력 2012-07-03 18:41
하이마트 매각이 불발됐다. 하이마트는 3일 한국거래소의 최대주주 지분매각설 답변 요구에 대해 “지분 매각 대상 주주들에게 MBK파트너스와의 우선협상계약 연장을 요청했지만 주주들의 거부로 우선협상기간이 전일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배타적 협상기한인 지난 2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로써 유통업계에 매물로 나왔던 가전 판매업체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매각이 모두 불발됐다.
MBK는 앞서 지난달 25일 롯데쇼핑과 사모펀드 칼라일을 따돌리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MBK는 대주주인 유진기업,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HI컨소시엄 등이 보유한 하이마트 지분 65.25%를 1조2500억원대에 인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격 책정에 보수적인 롯데쇼핑은 제시한 가격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하이마트 인수를 단념했다.
애초 하이마트 인수 경쟁에는 신세계와 SK네트웍스도 뛰어들었으나 신세계는 하이마트의 복잡한 내부 구조를 이유로 들어 본입찰에 응하지 않기로 막판에 결정했다. SK네트웍스는 불안한 유럽경제 등을 이유로 보류했다.
전자랜드 매각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신세계가 지난 2일 인수를 포기함으로써 무산됐다.
하이마트가 종합 유통기업인 롯데쇼핑에 안기지 않음으로써 신세계 계열 이마트에 의존하지 않고 가전 유통시장에서 자생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자랜드의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마트는 전날보다 3650원(7.55%) 오른 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유통 경험이 전혀 없는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 대신 유통업체에 인수되면 사업상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