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예수와 만난 후 황홀했다 몇년후 ‘약발’이 떨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다시 만나…

입력 2012-07-03 17:56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2/데이비드 그레고리 지음/포이에마

닉 코민스키. 7년 전에 출간되어 기독 출판계에서 센세이셔널을 일으켰던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의 주인공이다. 물론 저자 데이비드 그레고리가 만든 가상의 인물이다. 닉은 무신론자였으나 예수님으로부터 저녁식사 초대장을 받고 그분과 대화를 나누며 신앙을 가졌다. 닉과 예수님간의 대화에 사람들은 매료됐다. 종교에 대한 도발적 질문과 명쾌한 대답, 복음의 본질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묘사 등으로 2006년과 2007년 104주 동안 종교분야 베스트셀러 ‘톱 10’을 유지했다.

이 책은 전작의 속편이다. 닉은 예수와 만난 이후 처음 2년 동안은 신앙의 황홀경 속에서 살았다. 삶의 가닥이 잡혔고 목표가 또렷해졌다. 기쁨과 평안이 넘쳤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믿음 생활을 시작한 다른 신앙의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그러나 세월이 지나가면서 황홀감은 사라졌다. 그의 말대로 서서히 김이 빠져 나갔다. 하나님과 나누던 친밀한 교제, 예수님을 향한 감격, 그분이 가져다 준 삶의 목적과 의미 등이 나날이 희미해졌다. 언제부터인가 신앙의 색이 바래졌다. 예수와 만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평생을 살 줄 알았는데 닉은 이후 5년 동안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영적 침체가 온 것이다.

닉은 아버지와의 다툼으로 한밤중에 고속도로를 내달리게 된다. 그러던 중 연료가 바닥나 멈춘 트럭 앞에서 마침내 예수를 만나 밤새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작이 비신자들이 느끼는 복음의 기초적 의문을 다뤘다면 이 책은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에게 생기는 의문을 다루고 있다. 예수의 가르침과 교회가 만들어낸 율법 사이에서 생긴 괴리, 각종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친밀해지지 않는 하나님과의 관계, 영접하고도 변하지 않는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과감한 질문과 세심한 답변이 오간다. 크리스천이라면 한번쯤은 마음에 품었을 현실적인 갈등과 해결책으로 영적 성숙을 도모한다. 닉 뿐 아니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죄와 관계, 일과 상처 등 삶의 전반적 문제들을 들고 나와 예수님으로부터 상담을 받는다.

책은 비록 현실세계에서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예수는 늘 함께 계시며 성령을 통해 언제나 우리를 돕고 계시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저자 특유의 경쾌한 터치의 스토리텔링 기법이 돋보이지만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독자들은 부록인 ‘회복을 구하는 그룹 토론 가이드’를 통해 더 깊은 묵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 추천사를 쓴 지구촌교회 진재혁 목사는 “형식적인 예배와 교제 속에 지쳐버린 영혼들에게 생명력을 불러 넣어 주는 영혼의 내비게이션 같은 책”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