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실물 경기 본격 둔화 조짐
입력 2012-07-03 00:27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에도 세계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미국과 중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돼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제조업지수가 49.7로 전달의 53.5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기준치인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실물 경기가 본격적인 더블딥(이중침체)으로 향하는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ISM 제조업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에 미달하면 위축을 뜻한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 주문지수가 전월의 60.1에서 47.8로 대폭 하락했고, 고용지수는 56.9에서 56.6으로 떨어졌다.
중국 제조업지수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가 1일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2로 두 달 연속 낮아졌다.
중국 PMI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하다 지난 5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보다 낮아진 50.4를 기록한 뒤 이번에 다시 0.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더욱이 6월 제조업 신규 주문지수는 49.2로 전월에 비해 0.6포인트나 떨어졌다. 역시 2개월 연속 침체를 보였다. 신규 주문지수가 대외무역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수와 수출이라는 안팎의 수요가 동시에 침체를 보이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