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해산 의회 복원 검토”… 이집트 군부와 충돌 가능성

입력 2012-07-02 23:57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해산된 의회를 복원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CNN이 2일 보도했다. 이는 무르시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실권을 장악한 군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무르시의 대변인 야세르 알리는 “무슬림형제단이 (무르시에게) 의회를 되돌려 놓을 것과 범죄 확정판결 없이 정치적으로 구금된 이들을 석방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카이로 대학 연설에서도 의회를 복원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선출된 기관은 제 역할을 찾아가고, 군대는 국가 안보와 국경을 지키기 위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군사최고위원회는 올해 말 새 의회가 구성되기까지는 입법권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하야한 뒤 16개월간 과도정부를 이끈 군부는 대통령 결선 투표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17일 군 통수권, 입법권, 인사권을 제한하는 임시헌법을 발효했다. 군부는 앞서 16일 헌법재판소 결정을 근거로 무르시 대통령을 지원한 무슬림형제단과 급진 이슬람 세력인 살라피가 60% 이상 장악했던 의회를 해산한 바 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