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백사장 ‘희비’… 강릉 경포는 줄고 속초는 오히려 늘어

입력 2012-07-02 22:10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경포해변이 심각한 백사장 침식으로 울상인 반면 속초해변은 모래 퇴적으로 백사장이 늘어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강릉시와 경포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한달여 전부터 경포해변 남단에서 해안침식이 일어나 백사장 150여m 구간이 유실됐다. 이 구간은 백사장 폭이 20m가 넘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폭이 2∼3m에 불과하다. 또 높이 1∼2m의 모래절벽이 형성돼 해변출입에 지장을 줄 정도이다. 강릉시는 주변 모래를 침식된 곳에 메워 올해 해수욕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백사장 침식의 원인으로는 인근 강문해변에서 진행된 침식방지 공사 때문에 조류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주장과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높은 파도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경포해변과 달리 속초해변은 오히려 백사장 면적이 증가했다. 해수욕장 중앙통로∼돌제 구간 50여m는 폭이 평년보다 20∼30m 정도 늘어났다.

주민들은 “조류의 방향이 북쪽으로 비스듬하게 바뀌면서 다른 곳보다 돌제 부근의 모래 퇴적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며 “백사장 면적이 늘어나 피서객 수용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