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팝니다”… 장애 학생 신나는 일터 ‘카페 위’ 대구교육청점 문 열어

입력 2012-07-02 21:55


“안녕하세요. ‘카페 위(cafe we)’입니다.”

2일 오전 10시 대구시교육청 동관 건물 1층 로비에 들어서자 흰색 셔츠에 검은 앞치마와 모자를 쓴 8명의 지적장애 학생들이 허리를 90도로 숙여 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았다. 로비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50㎡ 규모 커피전문점 안에서는 다른 학생 3명이 지도교사·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손님들에게 제공할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이날 이곳에서는 장애 학생들의 커피전문점 ‘카페 위’가 첫 영업을 시작했다.

카페 위는 지역 내 5개 특수학교 학생들을 모아 사회진출을 돕는 학교기업 ‘성산’에서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다. 지난해 초 학교 안 카페 위(본점)를 만들어 운영하다 이번에 학교 밖에 가게를 냈다.

이날 카페 위 대구교육청점에는 지적장애 3급인 최경아(20·여)씨와 박민(20·여)씨가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3월 대구보건학교 커피 전공과정에 들어온 학생들로 이번에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개인 사정으로 하루 3시간만 일 한다. 때문에 이날 행사장 지원을 온 다른 장애학생 8명 중 2명이 추가로 선발된다. 앞으로 카페 위에는 매니저 1명과 학생 2명, 학부모 2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주한다.

카페 위에서는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다. 시중보다 1000∼1500원 싸다. 하지만 맛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박종화(48) 성산 대표는 “이윤보다는 장애학생들의 사회진출이 더 중요하다”며 “9월 대구대점을 열어 직업교육장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