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 2년8개월 만에 최저치… 서민 체감은 여전히 높아
입력 2012-07-02 19:37
6월 소비자물가가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민 식생활과 밀접한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급등 중이어서 체감물가와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은 2일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고 밝혔다. 2009년 10월 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지난 3월 이후 네 달째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평균 상승률은 2.7%로 지난해 말 정부가 전망한 3.3%보다 낮았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은 상승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4% 오르는 등 일부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계속된 가뭄으로 파와 배추, 양파 등 신선채소류는 19.8%의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는 최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을 2.8%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최악의 가뭄과 장마 등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계속 들썩일 경우 3%를 넘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가뭄으로 인한 물가 불안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가뭄이 2010년 6월 상황과 유사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20%대로 급등하고 소비자물가는 3%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