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저축銀 ‘억대 슈퍼카’ 사실분!… 예보, 람보르기니·페라리 612 등 5대 경매키로
입력 2012-07-02 19:37
한 대에 수억원하는 외제 자동차가 경매에 나온다. 부실 저축은행들이 소유하고 있던 자동차들이다. 공개 매물에는 대형 선박, 고가 미술품, 관광지 개발권도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월 영업 정지된 도민저축은행이 보유했던 외제차 19대 가운데 5대를 매각하기로 하고 4일 실물을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경매에 나오는 차량은 람보르기니, 페라리 612, 포르쉐 카레라S, 벤츠 E350, 닷지 매그넘 등이다. 신차 가격 기준으로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는 각각 4억원대, 포르쉐와 벤츠 등은 1억원대다.
예보는 경기도 하남에 있는 도민저축은행 지하창고에서 외제차 19대를 발견했다. 예보는 시가 20억원에 이르는 부가티 베이론 등도 매각하려고 했지만 무등록 차량이거나 권리관계가 복잡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몇 년간 시동도 안 걸어 엉망인 차도 있고 권리관계를 정리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며 “이번 경매에 나오는 5대는 수리와 등록절차를 모두 마쳐 매각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예보는 또 벌크선 7척을 하반기에 팔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 정지된 부산·부산2·중앙부산·대전·전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선박으로 1척당 시가가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삼화·도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미술품 91점 처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압수 미술품 판매를 담당하는 서울옥션은 최근 중국 유명화가 쩡판즈와 장샤오강 작품 등 10여점을 홍콩 경매장에서 27억원에 팔았다. 나머지 81점은 추가로 경매할 예정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