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지속 선언 김연아 동계올림픽 2연패 가능할까
입력 2012-07-02 19:01
김연아(22·고려대)가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현역 생활을 계속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관심은 올림픽 2연패 여부로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올림픽 2연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네덜란드의 소냐 헤니(1924년 샤모니, 28년 생모리츠, 32년 레이크플래시드)와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84년 사라예보, 88년 캘거리) 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김연아는 기자회견 내내 “올림픽 우승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성적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운 228.56점 경신 여부에 대해서도 “밴쿠버 올림픽 때의 점수는 이제 넘기 힘들 것 같다.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 등 소치 올림픽에서 만나게 될 라이벌에 대해서도 “최근 급성장한 러시아 선수들은 나보다 어린 후배들의 라이벌이다. 난 이미 금메달을 받은 만큼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또 “이제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새 출발하겠다. 국민 여러분도 저를 후배 선수들과 똑같은 국가대표 김연아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부탁했다.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우선 김연아는 내년 1월 예정된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야 한국에 주어진 1장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딸 수 있다. 또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이 바뀐 탓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면 김연아는 국제대회에서 일종의 ‘기준기록’을 통과해야 한다. ISU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라운드를 없애는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점수(TES)를 얻은 선수만 출전시키기로 했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의 경우 쇼트프로그램에서 28.00점, 프리스케이팅에서 48.00점 이상의 TES를 따야 한다.
지난해 성적이 없기 때문에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에 초대받지 못한 김연아는 앞으로 다른 국제대회에 출전해 기준기록 통과에 도전할 전망이다. 김연아는 “한 시즌을 쉬었기 때문에 우선 경기를 뛰기 위한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스럽긴 하지만 몸이 완성된 시기에 국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치진 구성과 관련해 김연아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는 계속 함께 할 생각”이라면서 “훈련은 해외가 아닌 국내 태릉선수촌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외활동은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