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아우성 2題] 자영업자 “의무 휴업 외면 못 참겠다”… “불매운동”
입력 2012-07-02 19:21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등 중소 상인단체들은 오는 15일부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9개 대형마트와 주요 백화점을 상대로 불매운동에 돌입한다고 2일 밝혔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연중무휴 영업과 카드 수수료율 혜택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연맹 등은 지난달 29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공문을 발송해 대형 유통사들에 의무휴업 회피를 목적으로 한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철회하고 수수료율 혜택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대형 유통사들이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 포스터를 부착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의 방식으로 불매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에는 숙박업, 노래방업, 공인중개사업, 휴게음식업, PC방업 등 80여개 자영업단체의 회원 200만명이 소속돼 있다. 소비자연맹 등은 회원들의 가족까지 합치면 불매운동 참여자는 최대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대형 할인마트들이 월 2회에 불과한 의무휴업마저 지키지 않기 위해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진행하는 등 자영업자와의 상생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며 “낮은 카드 수수료율이나 리베이트를 받는 관행을 중단하고 자율적인 휴무제를 시행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무기한 전개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전국 230개 지자체와 지방의회에 ‘대형마트 영업제한’과 관련한 조례 시행을 독려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중기회 측은 “서울행정법원의 ‘대형마트 영업제한 위법 판결’은 절차상의 위법을 지적한 것일 뿐 대형마트 등에 대한 영업제한의 정당성과 필요성은 명확하게 인정한 것”이라며 “조례를 시행 중인 지자체에는 절차적 하자가 발견되면 신속하게 대응해 영업제한을 계속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