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교 교통안전 ‘빨간불’… 다리 중앙에 차 세우고 주변경치 구경 ‘위험천만’

입력 2012-07-02 19:06

지난달 29일 개통한 목포대교의 교통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목포대교 개통 이후 처음 맞은 주말과 휴일에 경찰은 순찰차 2대를 동원해 3.1㎞의 해상 교량 위에서 다리와 주변 경치를 구경하려는 운전자들의 무단 정차로 진땀을 뺐다. 경찰관들은 ‘목포대교는 차량만 다닐 수 있다’ ‘다리 위에 주정차를 해서는 안 된다’ 등의 안내 방송을 하면서 지속적 무단 정차를 단속했지만 효과가 별로 없었다.

일부 운전자들은 경찰 단속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리 위에 차를 세우고 위험한 경관 감상에 열을 올렸다. 또 전망이 가장 좋은 다리 중앙지점 양쪽 도로 갓길에 정차한 뒤 카메라나 휴대전화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폭 1m 남짓한 도로 갓길에 차량을 세우는 바람에 편도 2차로 중 1개 차로가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차량 흐름을 크게 방해했다. 특히 일몰 전 3시간여 동안 목포대교 위는 차량통행이 얼키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목포대교 개통과 함께 신항만 끝 도로 주변에는 포장마차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해 교통혼잡을 더욱 부추겼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의 이런 행동은 교통 체증은 물론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목포대교는 목포시 죽교동 북항과 고하도(신외항)를 연결한다. 이 다리 개통으로 지금까지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신외항까지 60여분이 걸리던 것이 20여분이 걸려 40분이나 단축됐다.

목포=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