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시험발사 계획”… EU 원유 수입 금지조치에 반발

입력 2012-07-02 18:43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가 발효된 1일(현지시간) 이란은 미사일 시험발사 계획을 발표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란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할 태세를 보이면 이스라엘을 지구에서 날려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최정예 혁명수비대(IRGC) 항공 부문 책임자인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준장은 “이번 발사는 어떤 악에도 단호하고 강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란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의 미사일 사거리 안에 있는 미군기지 때문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협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접국인 아프가니스탄,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위대한 선지자 7’로 이름 붙여진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는 2일 시작해 3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메흐르통신은 보도했다.

이란은 카비르 사막에 설치된 100여곳의 외국군 항공 모형기지를 목표로 미사일 정확도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사거리 500㎞, 750㎞의 키암 미사일과 사거리 300㎞의 대함 미사일이 사용된다. 하지자데 준장은 “IRGC가 300㎞ 사거리의 대(對)레이더 탄도미사일을 만들었다”며 “방공 시스템과 레이더 신호를 전송하는 기지를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