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살리는 ‘골든타임’ 속 의사들 그려… MBC 새 월화극 제작발표회

입력 2012-07-02 18:25

교통사고나 화상 등으로 심한 외상을 입은 환자에게 남은 삶의 시간은 길지 않다. 뇌졸중은 발병 3시간, 중증 외상 환자는 사고 1시간 내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최소 시간, 이른바 ‘골든타임’에 의료진의 개입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모든 응급 환자가 ‘골든타임’에 치료를 받는 건 아니다. 중증 외상환자 3분의 1은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거나 혹은 수술 인력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다 숨을 거둔다.

MBC 새 월화극 ‘골든타임’은 생사의 촌각을 다투는 응급 의료 현장을 다룬다. 이선균(37)이 의사로서의 사명감은 눈곱만큼도 없다가 한 환자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진짜’ 의사의 길로 접어드는 이민우 역을 맡아 열연한다. 황정음(27)은 병원 5곳을 가진 세중재단의 상속녀이자 외상외과 인턴의사인 강재인 역으로 출연한다. 이 밖에 카리스마 넘치는 외상외과 교수 최인혁 역엔 이성민(44)이, 최인혁의 비서인 신은아 역에는 송선미(38)가 캐스팅됐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선균은 “우리 드라마는 시청률을 떠나서 어느 드라마랑 붙어도 좋은 드라마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이 진행되는 템포가 정말 빨라서 연기하는 게 힘들어요. 하지만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땐 굉장히 큰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 뿌듯함이 조금씩 자신감이 돼서 (연기로) 나오는 거 같아요. 끝까지 이 자신감을 놓지 않을 생각이에요.”

황정음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연기자로서 한 발 더 도약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작품이 끝날 때쯤엔 내가 배우로서 많이 성장해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된다. 촬영하면서 ‘정말 이게 드라마 촬영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지방촬영에 따른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이성민은 “(지방에서 촬영하니)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지방에 있다보니) 할 수 있는 게 촬영하고 대본 보는 일밖에 없다. 배우들이 자신의 촬영이 없을 때도 촬영장에 온다”고 했다.

‘골든타임’은 ‘파스타’ ‘마이 프린세스’ 등을 연출한 권석장 PD가 메가폰을 잡으며 ‘산부인과’를 집필한 최희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총 20부작이며 ‘빛과 그림자’ 후속으로 9일 오후 9시55분에 첫 방송된다. 권 PD는 “정말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뵐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