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자외선 피해를 줄이려면
입력 2012-07-02 18:16
한낮의 햇살이 연중 가장 뜨거운 7∼8월에 들어섰다. 이 시기에는 햇살이 얼마나 따가운지 거리의 사람들도 그늘진 곳을 찾아들기 일쑤다.
햇볕이 이렇게 뜨거울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자외선 차단이다. 햇볕이 내뿜는 자외선이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장파장 자외선(UVA), 중파장 자외선(UVB), 단파장 자외선(UVC) 등 3종류로 구분된다. 살균력을 가진 UVC는 파장이 짧은데다 오존층에서 대부분 걸러져 지표상에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피해를 주지 않는다.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는 파장은 이보다 긴 UVB와 UVA이다.
장파장 UVA는 35∼50%가 피부의 표피를 거쳐 진피까지 도달한다. 주로 피부를 검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즉 멜라닌의 산화를 단시간에 촉진해 피부색이 검어지는 ‘선탠’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또 피부의 탄력성을 유지해주는 콜라겐, 엘라스틴 등과 색소세포에도 영향을 주어 잔주름과 탄력저하, 기미 증상을 촉진시킨다.
중파장 UVB는 주로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홍반이나 수포가 생기는 화상을 초래한다. 여름철에 바닷가에서 피부가 벌겋게 되고, 가렵거나 따가우며, 심하면 물집이 생겨 피부가 벗겨지고 색소 침착이 일어나는 것은 이 UVB에 노출됐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UVB와 UVA에 자주 노출되면 이와 함께 유전자(DNA)가 손상되고, 면역력이 떨어짐에 따라 피부암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런 암 발생 위험은 특히 어려서 자외선을 많이 받은 사람들일수록 높다.
따라서 햇살이 따가운 봄과 가을 사이엔 자외선지수(SPF)가 높은 시간대의 외출을 삼가는 등 가급적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이나 장보기 등의 이유로 외출을 피할 수 없을 때에도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외출 때 자외선 차단제(선크림) 사용은 필수다. UVA와 UVB 모두를 막아 주는 것이 좋으며, 자외선차단지수는 UVB 기준으로 SPF15 이상이 알맞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사용하는 선크림의 자외선차단지수는 SPF35 전후다. 단, 자외선A를 차단해주는 PA지수와 성분명이 명확히 표기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자외선 차단제는 UVA보다 UVB를 잘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때는 A, B 두 파장을 모두 차단하는 성분인 징크 옥사이드(zinc oxide)가 일정량 이상 함유돼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기초화장의 마지막 단계로 바르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보다 소량을 2∼3회에 나눠 덧발라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황규왕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