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6일 도지사 사퇴… 8일 땅끝마을서 출사표

입력 2012-07-02 19:29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오는 6일 오전 도청 대강당에서 도지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또 8일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는 계획도 확인했다. 김 지사는 2일 도청 정례조회에 참석해 “약속한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갑작스런 작별인사를 드리게 되어 서운하고 송구스럽다는 인사를 먼저 드린다”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민주통합당의 총선 패배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4·11총선 전까지만 해도 이번 대선 출마는 저의 몫이 아니었고, 야권의 승리가 확실한 상황으로 대선에서 상대 후보를 이길 만한 선발주자군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과 방심으로 위기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도지사직을 내놓는 이유에 대해선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대신했다.

김 지사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4년반은 ‘불통과 퇴행’의 시간이었다”며 “민주주의는 뒷걸음치고 사찰과 검열의 음습한 기운이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빈부격차가 OECD 최고 수준으로 악화되고 대기업 집단과 특권 엘리트층을 제외한 99% 서민들의 삶은 바닥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기본과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통합을 이루어 갈 능력과 뚝심,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마지막까지 견디며 승리할 수 있다”면서 대선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김 지사는 3일 오전 서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찬회동을 한다. 회동은 김 지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민주통합당 출범 과정에서 당 밖의 통합추진 모임이던 ‘혁신과 통합’에 참여해 통합에 힘을 보탰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