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도와 세상걷기’ 父子 정부 상대 손배소 낸다
입력 2012-07-02 19:39
‘균도와 세상걷기’로 발달장애인 문제를 사회에 알려온 이진섭(48)씨와 아들 균도(20)씨가 원자력발전소로 인해 온 가족이 질병에 걸렸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이씨는 3일 부산지법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씨는 고리 원자력발전소 탓에 일가족 3명이 암과 자폐 등의 병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이씨 가족은 20년 넘게 부산 기장군 장안·일광면 등 고리원전 반경 5㎞ 안에 살았다. 이씨에 따르면 큰아들 균도씨는 자폐성 발달장애 1급이고 이씨 자신은 지난해 5월 직장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부인 박모(46)씨도 갑상선암에 걸려 지난 2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이다.
이씨는 “최근 핵발전소 주변 지역(5㎞)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다른 지역보다 2.5배 높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소송은 원전이 질병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며 국가를 상대로 제기하는 첫 번째 소송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