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승환 228 세이브… 새역사 쓰다

입력 2012-07-01 22:15


‘끝판대장’ 오승환(30·삼성)이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오승환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프로 통산 228세이브째를 기록한 오승환은 김용수(전 LG)를 제치고 한국 프로야구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오승환의 출발은 넥센의 선두타자 장기영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오승환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택근을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강병식을 내야 뜬공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유한준마저 범타로 처리한 오승환은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며 통산 세이브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김용수가 609경기 동안 이뤘던 기록을 240경기나 단축한 369경기 만에 얻은 대기록이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첫해 16세이브를 시작으로 8시즌 만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2006년과 지난해에는 47세이브로 아시아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오승환의 신기록 경신과 함께 삼성은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오며 시즌 첫 선두에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은 탈보트의 호투와 진갑용의 2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롯데는 두산에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유먼의 부진과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2대 7로 패했다. 두산은 프로 2년차에 불과한 ‘임시 선발’ 안규영이 호투하는 동안 타선이 단타 공세를 펼치며 롯데 마운드를 공략했다.

KIA는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선발 앤서니에 이어 불펜 박지훈 최향남 유동훈까지 안정된 마운드를 토대로 2대 1 승리를 거뒀다. 파죽의 7연승을 달린 KIA는 드디어 승률 5할에 복귀하며 상위권 진입도 노리게 됐다. 반면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7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해 6연패에 빠졌다.

LG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박용택의 3점 홈런과 최성훈의 호투에 힘입어 5대 2로 승리했다. 전날 SK를 8대 1로 완파하며 6연패의 사슬을 끊은 LG는 이틀 연속 승리를 일궈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SK는 선발로 나선 에이스 김광현이 왼쪽 어깨에 이상을 호소해 2이닝 만에 강판된 이후 마운드에 오른 제춘모가 박용택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LG에 흐름을 내줬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SK는 4위 두산에게 반 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장지영 기자